어느날 갑자기 테슬라의 성공신화가 궁금해졌다.
일론 머스크는 어떤 또라이기에 자동차 시장에서 진입해서 성공할 수 있었지?
10년전 휴대폰 시장도 엄청나게 치열한 전쟁터였다.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었다.
웬만한 자본과 기획력을 가지고 이 시장에 진입하면 백전백패인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잡스는 보기좋게 성공했다. 심플한 디자인과 전세계 수십만의 개발자에게 앱개발에 대한 개발이익을 돌려주면서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탁월한 비지니스맨이다. 그래... 어쩌면 휴대폰은 새로운 개념과 발상의 전환으로 가능한 시장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동차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새로운 개념과 발상이 있어도 중견기업이 진입할 시장이 아니었고 대기업이라도 함부로 들어갈 시장이 아니다.
삼성만 보더래도 그렇게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이유야 어쨌든 손털고 나왔다. 안전에 관한 높은 기준과 자동차 부품업체와의 생태계, 그리고 판매망등 넘어야 할 산이 휴대폰과는 다르다.
느낌상으로는 휴대폰이 시장 진입에 성공할 확률이 1%라면 자동차는 0.0001%정도라도 될까?
도대체가 어떤 전략을 세웠기에 이 치열하고 말도 안되는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인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당장, 도서관을 검색해서 을유문화사의 "테슬라 모터스"와 김영사의 "일론머스크,미래의 설계자"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약간 또라이 기질이 있기는 했지만 대단하다란는 찬사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특히, 귀감이 되고 존경이 되는 부분은 핵심가치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았고 밀어 붙인 그의 뚝심이었다.
물론 그러다가 잘못 판단하여 사라져간 수많은 기업들도 많다. 특히 독재 CEO가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통찰력만 믿고 밀어붙이다가 흔히 망하는 시나리오..
일론머스크도 차량 프레임을 설계하면서 배터리는 자동차 밑바닥에 깔려야만 무게중심등 모든 문제가 풀린다는 것을 믿고 프레임 개발에 나섰다.
배터리를 바닥에 위치하도록 설계함으로써 트렁크에 대한 공간확보 및 자동차의 무게중심 확보, 그리고 실내 공간확보까지 가능함으로 진정한 전기차가 되기 위해서는 프레임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그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조사한 바로는 자동차 메이커도 자신들의 부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품업체로터 공급받아서 조립만 하는 구조였다.
심지어 다임러같은 경우에는 조립마저 외부에 위탁하여 벤츠 로고만 자신들이 붙여서 판매하는 구조였다. 해 볼만 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자신들도 해 볼만한 시장이었다.
그런데 개발하면서 방향성이 바뀌었다. 처음에 100억만 들어가면 되는 돈이었는데 기존 프레임을 바꾸면 기존 자동차 부품도 사용할 수가 없다.
부품까지 개발해야 하고 모든 자동차 TEST와 배터리가 바닥에 위치함으로써 바닥면과 충돌에 의한 안전문제등 한두가지 문제가 아니다.
100억이 아니라 1000억이 들어갈지 1조가 들어갈지 장담할 수 없었다. 처음의 사업계획과 비교하여 자금조달의 문제도 생겼다.
여기서 감정이입을 해 보았다. 내가 저 입장이라면..
나라면 현재의 방향성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이 있어도 사양을 수정할 것 같다.
내가 가진 자원의 한계내에서 새롭게 수정해 나갈 것 같다.
이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기능만은 꼭 들어가야 하는 핵심가치이지만 내 한계을 설정하고 수정에 들어갈 것 같다.
3억의 사업계획을 했는데 30억이 들어간다면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을, 차선이 아니라도 차차선을 선택하여 3억이내에 맞추어 기획할 것 같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가용자원안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이 말도 안되는 사업에 도전했다.
핵심가치라고 생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없이 밀어 붙였다. 물론 머스크의 사기성도 한 몫 했다. 벤처캐피탈의 시리즈 C까지 성공시키고 다임러의 연합, 부시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자금까지 타 먹으면서 어쨌든 자금의 위기까지 극복하면서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를 높게 보고 위대하게 보는 것이 다른 여러 요소들도 있지만 나에게 다가온 것은 핵심가치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과 그리고 그를 실현시키는 능력이었다.
논리적으로 보면 그의 행동이 맞지만 사람인지라 쉽지가 않다.
나는 본질찾기 놀이를 좋아한다.
사물을 보고 통찰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철학적인 사고에도 그리고 프로그래밍의 벌레잡기 놀이에도 도움이 된다.
사업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특히 새겨 들을만 하다.
이 제품의 핵심기능이 무엇인지?
특히 나같은 소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내 제품의 핵심기능은 무엇인지 수백번을 물어보면서 답해야 할 것이다.
다음번에 테슬라의 성공신화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련지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