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대한 시각

요즈음 가상화폐 투자가 뜨겁다.
해서, 내 생각을 몇 자 적어볼까 한다.

시장경제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두가지로 구분한다.
두 가지 모두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나아가게 되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 같다.
실수(real number)에 의해서 허수가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허수에 의해서 실수가 따라온다.
신용사회로 넘어오면서 모든 것이 허수로 변했다.
실질적인 것은 없다. 가상세계에서만 서로 왔다갔다할 뿐이다.
은행의 시초도 사기꾼에 의해서 출발하였지만 지금은 누구나가 다 인정하는 제도가
되었다. 그 당시에 누구에게나 이 은행얘기를 들려주면 사기꾼이라고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암묵적인 합의(아니면 합리적 합의)에 의해서 그냥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뱅크런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전제조건하에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에서 미국에 맡겨둔 금을 다시 찾겠다고 하니 한바탕 난리를 친 것도 기억할 것이다.
내가 맡겨둔 것을 찾는다고 하니.. 없다..
내가 맡겨둔 금이 없다.
금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10을 전당포에 맡기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은 100이다.
여기저기에 금보유 증서를 써 주어서 허수의 금이 90이 존재하는 것이다.
실물로써의 금은 7~8정도 유통되고 나머지는 모두 증서로써 유통될 뿐이다.
이 상황에서 독일이 내 금 10개를 달라고 하니.. 있을리가 없다.

이전에 유시민씨가 나와서 가상화폐에 대해서 설전을 벌이는 것을 보았다.
나로써는 조금 동의하기 어려웠다.
튤립을 예로 들면서 튤립이라는 실체가 있었지만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지금의 자본 시장은 단지 트리거만 걸어주면 나머지는 실체와는 관계없다.
가상으로 돌아간다. 허수이다. 실물거래가 아닌 숫자만 왔다갔다할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가상화폐를 바라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최초의 트리거만 있으면 된다. 물레방아처럼 계속 끊임없이 외부에서 물이 공급되면서 돌아간다.
그런게 지금의 돈이 살아가는 세계이다.
가상화폐는 누군가에 의해서 트리거가 걸렸고 이미 지하세계의 검은돈으로 이미 많은 거래가 되고 있다.
이미 시장이 형성되었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가상화폐는 계속 유지될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은 배(실제지불금액)보다 배꼽(수수료)이 크다.
그래서 종국에는 비트코인은 폭락할까?
비트코인 자체만 보면 검증을 위한 채굴비용이 더 많이 들어감으로써 논리적으로 한계에 부딪혀서 신기루로 끝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미 비트코인에 가치를 부여한 사람들 사이에서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다른 우회로를 만들어 가치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가 주식처럼 사고 팔게끔 함으로써 이미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수많은 인원이 참여한 하나의 시장이 되었고 그것이 실체가 있든 없든 이미 가치를 부여하였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보면, 자본주의에서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힘은 통화량 조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가 이 권리를 포기한다면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국가가 가상화폐를 발행할 수는 있지만 현재 통화되고 있는 가상화폐가 국가의 지위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단지 예상이다.
인간에게는 돌발행동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이다.
아마도 현재의 가상화폐는 시장이 이미 형성되었기에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경쟁 관계에 있다가 점차 몇개의 굵직한 가상화폐만 남기고 통합될 것이다.
그리고 그후에는 다른 금,은,구리와 같은 원자재처럼 하나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년 어느날.. 가상화폐를 한번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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